필리핀 케손시티(Quezon City)의 유대인 구호 프로그램과 비밀 금고의 역사

필리핀 수도 케손시(Quezon City)는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유럽에서 피난하는 유대인들을 위한 혁신적인 구호 프로그램을 시행했습니다. 1937년 필리핀의 마누엘 케손 대통령은 유럽에서 쫓겨난 유대인을 수용하기 위한 개방 정책을 발표하고, 이로 인해 1,300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필리핀으로 이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 프로그램과 관련된 비밀 문서들은 후에 케손 대통령의 저택에 설치된 특별한 금고에 보관되었습니다.

케손 대통령의 개방 정책

1937년 8월 21일, 필리핀의 마누엘 케손 대통령은 유럽의 박해를 피해 오는 유대인들을 위한 개방 정책, 즉 제정 공포 제173호를 발표했습니다. 이 선언을 통해 필리핀은 피해자들을 받아들이는 길을 열었으며, 현지 유대인 공동체가 이들 피난민을 수용할 책임을 지게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유대인 난민 위원회(JRC)가 설립되어, 특정 직업군의 유대인 피난민들, 예를 들면 의사와 과학자들만이 우선적으로 비자를 받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이 운영되었습니다. 이러한 선택적 수용 정책 덕분에 1938년부터 필리핀에는 1,300명 이상의 유대인들이 이주할 수 있었습니다. 케손 대통령은 자신의 거주지인 마리키나 홀에서 계속해서 이들을 맞았습니다. 미국 정부가 연간 1,000명의 유대인 이민을 제한하며 추가적인 수용 인원에 제약을 두었던 점은 안타까운 일이었습니다. 케손 대통령의 결단으로 여전히 많은 유대인이 필리핀으로 이주할 수 있었지만, 만약 제약이 없었다면 더 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필리핀에서의 이 피난민들은 '마닐라너'(Manilaners)라고 불리며 전쟁이 끝난 후 미국으로 이주한 후에도 그들의 역사적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비밀 금고의 의의

케손 대통령은 유대인 난민을 위한 이민 프로그램에 관련된 모든 문서들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 특별한 금고를 자신의 집에 설치했습니다. 그는 이 금고에 접근할 수 있는 권한을 지닌 유일한 사람이었습니다. 이 금고는 당시 이민자의 여행 문서와 난민 여권 같은 중요한 기록을 보관하는 용도로 사용되었습니다. 후에 그의 저택과 이러한 금고는 케손 시 기념 공원으로 이전되었고, 현재 이 금고는 아우로라 케손이 후년의 삶을 보낸 방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5년, 케손 유산관은 케손 시 정부에 의해 지역 유산지로 지정되어 방문객들에게 공개되었습니다. 이곳은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되며, 무료 입장이 가능합니다. 현장에서는 안내 투어가 제공되며, 여행자들에게 이 특별한 금고와 그 역사적인 배경에 대해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금고에 관한 이러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모른채 이곳을 방문하거나 그냥 지나치게 된다면, 역사 속에 감춰진 비밀의 한 조각을 놓치는 것이니, 꼭 현장 가이드에게 금고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요청하고 충분한 시간을 할애해도 전혀 아깝지 않을 것입니다. 사진 촬영 또한 허용되니, 소중한 기억을 남기기에 좋은 장소가 될 것입니다.

케손 시의 역사적 가치와 배경은 세계사에서 유대인 인권을 위한 큰 발걸음을 보여줍니다. 다시 한번, 케손 대통령의 용기 있는 결단과 그에 따른 행동은 수많은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케손 유산관을 방문하여 이 특별한 금고와 그 과거를 직접 체험해 본다면, 역사적 진실을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 될 것입니다. 방문을 계획하실 때는 개방 시간을 미리 확인하시고, 무료 투어 기회를 놓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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